낱말 산책

헷갈리기 쉬운 사자성어 짝지어 보기

2026년 7월 21일 · 낱말 산책에 담긴 사자성어 가운데서

사자성어는 하나씩 외우면 잘 남지 않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것끼리 나란히 놓고 어디가 다른지 짚을 때 오래 갑니다. 낱말 산책에 담은 186개 가운데 특히 자주 섞어 쓰는 짝을 골랐습니다. 뜻풀이는 소리 내어 읽기 편하도록 새로 쓴 것입니다.

1. 새옹지마 · 전화위복 — 둘 다 ‘화가 복이 된다’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복과 화는 알 수 없이 바뀐다
전화위복轉禍爲福화를 돌려 복으로 삼는다

새옹지마는 「알 수 없다」에 무게가 있습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지금은 모른다는, 조금은 체념 섞인 말입니다. 변방 노인의 말이 도망갔다가 돌아오고, 아들이 다쳤다가 그 덕에 전쟁에 안 나간 이야기에서 왔습니다.

전화위복은 「돌려서」에 무게가 있습니다. 가만히 두었더니 복이 된 게 아니라, 애써서 뒤집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남이 노력해 어려움을 넘겼을 때는 전화위복이 맞고, 「그거 참 새옹지마네요」 하면 「운이 좋았네요」에 가까워져 서운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2. 이심전심 · 역지사지 — 마음이 통하는 것과 처지를 바꿔 보는 것

이심전심以心傳心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서로 통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본다

이심전심은 이미 통해 있는 상태입니다. 오래 산 부부나 옛 친구 사이에 씁니다. 역지사지는 아직 통하지 않아서 애써 보려는 노력입니다. 다투는 자리에서 「역지사지합시다」라고 하면 자연스럽지만 「이심전심합시다」라고 하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심전심은 시키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고진감래 · 일취월장 — 견디는 것과 자라는 것

고진감래苦盡甘來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일취월장日就月將나날이 크게 발전한다

고진감래는 지금 힘든 사람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아직 결과가 없습니다. 일취월장은 이미 늘고 있는 사람에게 하는 칭찬입니다. 시험을 앞둔 손주에게는 고진감래가, 실력이 부쩍 는 손주에게는 일취월장이 맞습니다.

4. 죽마고우 · 백년해로 — 오래된 사이의 두 갈래

죽마고우竹馬故友어릴 때부터 함께 놀며 자란 벗
백년해로百年偕老부부가 함께 늙도록 사이좋게 산다

죽마고우는 벗에게만 씁니다.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사이라는 뜻이니 어린 시절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어른이 되어 만난 절친한 사이에는 쓰지 않습니다. 백년해로는 부부에게만 씁니다. 혼례 자리의 덕담으로 흔히 씁니다.

5. 반포지효 · 부모은중 — 효도를 말하는 두 방향

반포지효反哺之孝자란 뒤 부모를 봉양하는 효도
부모은중父母恩重부모의 은혜가 매우 무겁고 크다

반포지효는 자식이 하는 일이고, 부모은중은 부모가 준 것입니다. 방향이 반대입니다. 반포는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데서 왔습니다. 그래서 「반포지효를 다하다」처럼 자식이 주어일 때 자연스럽습니다.

6. 일석이조 · 금상첨화 — 이득이 둘인 것과 좋은 데 더 좋아진 것

일석이조一石二鳥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본다
금상첨화錦上添花좋은 일에 좋은 일이 더해진다

일석이조는 하나의 행동에서 둘이 나온 것입니다. 원인이 하나입니다. 금상첨화는 이미 좋은 것 위에 다른 좋은 것이 얹힌 것입니다. 원인이 둘입니다. 산책하면서 낱말 공부까지 되면 일석이조이고,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까지 만나면 금상첨화입니다.

외우는 요령 하나

사자성어는 글자 하나하나의 뜻을 먼저 갈라 보면 훨씬 잘 붙습니다. 역지사지는 바꿀 역(易) · 땅 지(地) · 생각 사(思) · 갈 지(之) 이니 「자리를 바꾸어 그것을 생각한다」가 그대로 나옵니다. 온고지신은 익힐 온(溫) · 옛 고(故) · 알 지(知) · 새 신(新),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입니다. 뜻을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글자를 갈라 보는 편이 오래 남습니다.

낱말 산책의 속담 마당 과 낱말판에서 이 사자성어들을 실제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 번 맞힌 것은 잊을 무렵에 다시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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